대한민국 양궁,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2020도쿄올림픽이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그나마 올림픽중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승전보를 보는 것만으로 더위를 이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중 단연 올림픽 9연패를 달성한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위업은 금메달을 안겨준 기쁨, 그 이상의 의미를 선사했다.

바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의 원칙이다.

대한민국의 양궁이 세계 최고가 된 데에는 철저하고도 공정한 선발 시스템이 한몫 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올림픽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로지 과녁에 꽂힌 점수로(공정경쟁과 실력주의)만 평가하며, 직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올해 첫 출전하는 새내기 선수들과 똑같은 경쟁을 치르는 시스템이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란 익숙한 단어가 정치에서는 허울 뿐이었지만, 대한민국 양궁에서는 실제 존재했던 것이다.

‘33년동안 무적’으로 대한민국 양궁을 이끈 원동력은 지연, 학연 등 파벌을 철저히 배제하고, 과거 경력과 경험 등 정성평가가 아닌 철저히 결과만 반영한 정량평가로 선수를 선발한데 있다.

 

실력만으로 평가 받는다는 믿음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고, 공정경쟁 체제는 좋은 선수들이 탄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20대 초중반의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20)이 선발돼 선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이유다.

‘올림픽 루키’로 떠오른 안산도 대표팀의 성적 비결을 묻는 질문에 “공정한 선발과정”이라고 답했다.

경험부족이라는 불안도 있었지만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한민국 양궁의 공정과 원칙이 승리하는 결과였다.

 

공정함을 바탕으로 신뢰가 쌓이고, 결국 그 공정함의 원칙이 다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경기를 통해 공정과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커다란 힘이 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권력 다툼과 편 가르기 등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 대한민국 양궁은 ‘공정과 원칙의 가치’를 확인시켜 줬으며,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의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 포천닷컴 포천닷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