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상황 속 2% 부족한 추석, 명절의 따뜻한 마음만은 공유되길~

▲ 최홍화

 

우리나라는 조상을 숭배하고 부모를 섬기는 효도를 큰 덕목으로 여겼다. 조상 숭배의 대표적인 것으로 추석 전 조상의 묘를 벌초하는 것이 있다. 벌초는 한식(寒食)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이다.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석을 앞둔 이 맘 때, 추석 성묘 전 벌초를 위해 도시 간 이동이 잦은 시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4단계로 인해 도시 간 이동을 자제하라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고 있어 어떻게 벌초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진다.

 

조상에 대한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지만, 코로나라는 사회적 이슈로 인해 그 마저도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에 괜히 조상에게 죄를 짓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고향방문과 성묘를 제한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추석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석연휴기간 동안 추모공원을 폐쇄하거나 사전 예약제로 이용을 제한하고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성묘를 적극 권장했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온가족이 준비한 음식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보기 힘들 것 같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녔다.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생업과 생활에 불편과 어려움을 겪는 요즘은 더 이상 반가운 명절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 최대 명절인 추석 문화까지 바뀌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했을 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라도 조상에게 죄송스럽지만 성묘를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올 추석은 가족단위의 추억과 반가움을 전하던 시간이 그리운 추석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들간의 만남이 어렵다고 해도 따뜻한 마음과 행복은 공유되었으면 좋겠다.

명절 분위기는 느낄 수 없지만 풍족한 마음으로 추석 연휴의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다가오는 추석,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모두에게 어려운 선택이지만 추석명절을 즐기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추석의 묘미를 느껴보도록 하자.

 

[ 최홍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