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세기획단장이 털어놓은 대선 뒷얘기와 ‘상남자’ 윤석열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후보의 유세기획단장을 맡았던 박종희인사드립니다. 

저는 박근혜 홍준표대선후보에 이어 이번에 윤석열후보의 대선유세기간동안 후보와 지근거리에서 23일간 대선유세활동을 벌였습니다.

 

윤후보는 제가 겪은 어느 대선후보보다 통이 컸고 참신하면서도 인간적인 풍모를 갖춘 ‘상남자’였습니다. 격의없이 참모들의 의견을 경청했고 그들의 사소한 실수에는 관대한 따뜻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였습니다.

 

지방숙박때 숙소를 같이 쓰면서 여러 차례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과정에서 그가 어떻게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됐고, 선거라고는 대선이 처음이면서도  어떻게 토론과 유세에 빠르게 적응하는지, 순발력과 지혜 열정의 일단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국민들이 걱정하듯 ’토론이나 연설을 잘 못할것이다’ ’검찰경력밖에 없는 정치문외한이다’ ’소통능력이 부재할 것이다’ ’주변에 참모들이 없다’는 등의 걱정이 기우일것이라는 판단도 내렸습니다.

 

윤석열당선인은 헌정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정치인답게 대한민국을 가장 정의롭고 상식과 공정에 맞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충실한 국가로 만들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유세기획단장은 말그대로 대선유세 23일간은 물론이고 유세준비기간중 유세와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기획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대선유세유세기간동안 후보에게 5톤유세차 4대와 2.5톤 유세차 1대가 배정되는데 후보는 제주부터 경기 강원북부까지 1만km를 다니면서 총 100차례의 유세를 벌였습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유세장마다 구름과 같은 청중이 몰려 윤석열팬덤을 실감케 했습니다. 

 

유세기획단장은 첫 출정식과 마지막유세까지 각종 유세때 벌어지는 이벤트 소품 연사배치 등 모든 유세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PD역할을 해야합니다. 후보동선을 안내하고 때로는 연단도 옮기고 막무가내로 후보와 한 커트사진을 찍기위해 유세차에 오르려는 현역국회의원을 몸으로 막아서거나 끌어내리는 악역도 도맡아야합니다.

유세일정은 후보실과 여론조사 메시지 정책 파트와 논의하면서 짰고 유세컨셉 언론 방송보도 유튜브 SNS 등도 점검하고 유세현장의 음향 조명 연호 등 잡다한 일로 하루종일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후보가 오기전 연예인 국민연설원 정치인 율동팀의 시간을 조율하면서 후보도착후 차질없이 유세를 하고 다음 유세장으로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는데 이는 피를 말리는 일입니다. 마이크를 잡으면 대개 시간을 넘기기가 일쑤이기 때문에 중간에 마이크를 뺏다시피 발언을 제지하는 일도 제 몫이었습니다. 후보본인 유세외에도 일선 당협의 유세차운행과 연사들이 쓸 유세원고도 감수해서 내려보내줘야하고 유세차의 안전사고 등 신경쓸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타 당과 달리 우리당의 유세과정에서는 단 한건의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없었던것은 참으로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윤당선인은 타고난 체력과 정신력으로 역대 대선후보들은 상상할 수 없는 강행군을 소화해내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유세 마지막날인 3월8일 오후8시 서울시청광장에서 3만여명의 청중이 운집했을때는 목이 잠겨 거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는데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30분간 격정적으로 연설을 해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오후10시넘어서까지 서울 광진구와 강남거리인사를 벌였는데 가는곳마다 1천명넘게 운집한 청중들의 성원에 못이겨 유세차에 올라 ‘감사합니다’’잊지 않겠습니다’를 연발하며 예정에 없던 유세를 벌인후 한분한분 정성껏 악수를 하는 모습은 여지껏 본 적이 없는 진정성있는 지도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윤당선인은 그냥 관운이 좋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는 자세가 제대로 갖춰진 분이었습니다. 유세때도 그 춥고 바람부는 날에도 장갑을 끼거나 코트를 입기는 커녕 목도리도 두르지 않았습니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양복차림에 기껏해야 폴라티를 입는 정도로 연설을 하고는 몸이 꽁꽁 얼면 차에 올라 히터를 최대한 높여 몸을 녹이곤했답니다.

 

국가관이 뚜렷하고 사람을 좋아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진정성있게 임하며 가슴이 따뜻한 남자중의 남자였습니다.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법률가답게 기승전결의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합니다.  아무리 몸이 피곤하고 다음일정 때문에 시간이 쫓기더라도 그 자리를 허투루 마무리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입니다.

 

검사시절 지방근무를 하면서 유심히 지켜 본 사회현상에 대한 지식도 참으로 다양해 농축산어업 등 서민경제와 교육 복지 건설 산업 문화 등 사회전반에 대한 융합지식도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복잡한 사회현상을 단순화 시키고 이를 해결하는데 어떤 전문가와 정책이 필요한지 탁월한 식견이 엿보여 깊은 신뢰가 생겼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유세때 고생한 참모들을 특별히 초청해 식사자리를 가지면서  향후 정국운영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윤당선인은 최근 문재인대통령과의 갈등에 대해 매우 쿨한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문대통령의 ‘알박기인사’에 대해서 “나는 부동산거래를 예로 들면 잔금까지 다 치른 매수인인데 매도인이 매수인이 들어오는 조건에 대해 이래저래 얘기하는 것은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선전선동으로 일관한 그간의 자세로 당선인을 대한다면 굳이 얼굴 맞댈일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논란이 되는 정부요직인사와 관련해서도 “우리와 논의도 하지 않고 논의했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좋은 분을 나쁘게 이용하고 있다”며 불쾌해했습니다.

 

공기업 등의 알박기인사에 대해서는 윤당선인은 “자격이 없이 마구잡이로 심어놓은 인사들을 정리할 복안이 있다”며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제가 유세기간중 유심히 지켜본바로 윤당선인은 역대 어느정권보다 디테일에서 강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식과 공정 정의를 바탕으로 법치주의에 충실하면서 전문가와 시스템에 의한 국가운영을 할 것 같습니다.

 

전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은 절대로 없을것이지만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든 배후세력이 국정을 농단해온것에 대해서는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해 보였습니다. 문대통령을 앞세우고 뒤에서 좌지우지한 인사들의 농단에 대해서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언론 시민단체 노조 등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해도 법치수호라는 사명감으로 대통령자리에 오른  윤당선인의 소신과 결기를 꺾기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윤석열정권의 공정과 상식 법치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라는 국민의 기대에 얼마나 충족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제게 20대 대통령선거과정은 제 정치력과 기획력 열정 등을 유감없이 발휘한것과 함께 편가르기 선전선동 부패와 무능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세울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충만한 좋은 추억이 됐습니다. 

 

박종희(국민의 힘 대선유세기획단장 제16 18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