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세상에 나온 아이는 자신과 세상을 분리해 생각하지 못한다. 아기는 얼마간 자신이 배가 고프면 세상과 타인도 배가 고프다고 여기고 자신이 즐거우면 타인도 즐겁다고 생각한다. 탯줄을 통해 자신이 먹고 싶으면 어머니가 먹고 어머니가 움직이면 자신도 움직임을 느꼈기 떄문이다. 아이는 점점 자라며 기본적 인지 능력을 키워가고 사회적 도덕성을 키워나간다. 그 과정에서 타자에 대한 공감을 키워 간다. '역지사지'를 배워가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점차 공동체는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함께 살기 위한 행동 양식을 학습해 간다. 최근 몇년 사이 토론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종편의 탄생과 함께 '끝장토론 ', '괘도난마' 등 여러 시사 토론 프로그램이 편성 시간표를 매웠다. 하지만 프로그램속 토론모습을 보면 이 사회의 소통문화가 발전하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역지사지' 정신은 도통 보이지 않고 '나만옳지'정신이 만연하다. 사회가 역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서로 가지고 나오는 통계자료는 거의 일치하는 경우가 없고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보단 들으며 반박 포인트부터 찾는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이 낳은 두 가지 신조어가 있다. '관피아'(관료 + 마피아) 와 '기레기'(기사 + 쓰레기)가 그것이다. 개독교(기독교 + 개신교 + 개) 이후 새로운 인기 신조어의 등장인 것이다. 이제까지 발기사(발로 쓰는 기사)와 쓰레기 기사 등 기사에 대한 비난의 표현들은 있었지만, 기자 자체를 쓰레기라고 묘사한 대명사는 없었다. 언론이 어이없는 오보와 지나친 취재 경쟁으로 비인간적인 모습을 좀 보이긴 했다. 허나, 사건과 대중, 조직과 개인, 정부와 국민의 중간에서 사회의 중요한 연결 다리로 소통을 해가는 '기자'란 직업이 '쓰레기'란 부정어와 공식적으로 연결되고 이 단어가 공감을 얻으며 대중화되었다는 사실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포천닷컴은 '자본에 간섭받지 않는 풀뿌리 언론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의 해묵은 관행을 타파하는 미디어비평지'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했다. 멋진 말이다. 기레기 시대를 타파할 핵심 목표의식인 듯 보인다. 하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들어가면 사실 신생언론이 봉착할 문제는 아주 심플하다. 어떻게 충성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을 타깃으로 어떤 차별화로 주목을 끌 수 있을까. 포천닷컴의 경우 1만인 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