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열의 <포천시 지명 유래 7> 궁말 마을

태조 이성계의 둘째 부인인 신덕왕후(1352~1396)가 거처했던 곳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금현2리에 '궁말'이라는 마을이 있다. 궁말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둘째 부인인 신덕왕후(1352~1396)가 거처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궁촌(宮村) 또는 궁동(宮洞)이라고도 한다.

이곳 '궁말' 마을에서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즉 '산신제'가 있다.

이 산신제는 매년 음력 9월 1일이나 3일 중에서 택일하여 마을 앞에 있는 죽엽산 제당에서 산신령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궁말 마을 산신제는 언제부터 지냈는지는 알 수 없다. 80세 이상의 주민 증언에 따르면 자신이 어렸을 때는 물론 그 이전부터 지내 왔다고 한다.

궁말 마을 산신제를 주관하는 제관과 축문을 읽는 축관 등 3~4명은 주민 중에서 그해 나이와 생일을 따져 삼재가 들지 않고 부정 타지 않은 사람 중에서 뽑는다고 한다.

제사에 드는 비용은 마을 공동 자금으로 충당하며 과거에는 소를 잡아 제물로 쓰는 등 성대하게 지냈으나, 1960년대 이후에는 돼지를 제물로 사용한다. 이때 주로 흑돼지를 잡는데, 흑돼지를 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일반 돼지에 검은 색을 칠하여 제물로 올렸다고 한다. 부녀자는 산신제에 참여하지 않으며, 제사 음식은 주민들을 마을 회관에 모이게 하여 대접한다.

궁말 주민들은 오늘날에도 금현 2리 궁말 마을 산신제를 지내지 않으면 마을과 주민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에 매년 거르지 않고 지낸다. 다만 규모나 참여 인원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축소되었다고 한다.

 

원문 : m.blog.naver.com/chy90/22220044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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