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열의 <포천시 지명유래 9> 수원산

수원에서 수원의 산을 빌려 갔다면서 포천에 와서 해마다 세금을 받았다

 

수원산은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와 가산면 우금리, 내촌면 신팔리와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709.7m이다.

군내면 주민자치센터에서 4km 지점에 위치한 수원산은 가파른 '수원산 고개'로 유명하다.

수원산 고갯길은 포천시 군내면과 가평군 청평면을 잇는 즉 '청군로'의 일부이다. 이 수원산 고갯길의 전체 길이는 약 3㎞ 정도의 길로써 경사도가 심하고 구부러짐도 매우 심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한 도로이다.

옛날 포천에서 청평을 가기 위해서는 꼭 이 수원산 고갯길을 거쳐야만 가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대진대 국문과 제2차 답사 자료집 군내면편에 의하면, 수원산에는 두가지의 재미있는 유래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첫번째로 ‘수원산’은 ‘수원산’이란 이름 때문인지, 수원에서 사람을 보내어 수원의 산을 빌려 갔다면서 포천에 와서 해마다 세금을 받아갔다.

 

어느 해 포천에 똑똑한 신임군수가 부임해 왔다. 이제까지 수원에 세금을 냈다는 말을 들은 신임군수는 ‘올해부터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드디어 수원 사람이 세금을 받으러 왔고 신임군수는 ‘세금을 달라’는 수원 사람의 말에, ‘이제부터는 산이 필요 없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 이 재치 있는 대답에 놀란 수원 사람은 슬금슬금 도망을 쳤다고 한다.

두번째로 전해오는 유래는 ‘수원산’은 원래 수원에 있는 산이었다. 그래서 수원 사람이 해마다 산(山)값을 받으러 왔다.

 

수원 사람이 산값을 달라고 하니 어른들은 꼼짝 못하고 있는데, 열 살 먹은 어린아이가 일어섰다. 그러더니 수원 사람에게 ‘산밑에 묻힌 땅값을 가져오면 산값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자 수원 사람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버렸다.

 

그 이후로부터 수원 사람이 산값을 받으러 오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이렇듯 수원산과 관련 된 재미있는 유래를 새기며 산행을 한다든지 가파른 수원산고개를 오간다면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원문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y90&logNo=222217369149&navType=tl

 

[ 포천닷컴 포천닷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