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의원, 간담회 참석 안하고 이제와 “‘전두환 호국로 기념비’는 ‘역사적 유산’…철거 반대”

철거 관련 간담회서 모인 의견에 반대…“철거는 아니라고 생각”

 

포천시의회 임종훈(국민의당) 의원이 ‘전두환 호국로 기념비’를 두고 ‘역사적 유산’이라며 철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열린 포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임종훈 의원은 예산안을 설명하는 도로과장에게 “호국로 철거 갈등 해소 간담회에서 시민·의회 의원 몇 분 참석하셔서 철거가 필요하다 해서 예산에 반영한 것이냐”고 물었다. 올해 포천시, 의회,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호국로 기념비 철거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포천시 도로과장은 “네, 그렇습니다”라며 간담회 참석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 의원은 “그날 (간담회에) 부득이 참여 못했는데, 시민단체와 시민 몇 분이서 철거를 주장하는데, 이분들 주장이 포천시민 전체 의견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며 “반대로 철거하지 말고 존치하자는 시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흑역사도 역사고 우리 역사 중에 찬란한 역사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또 나쁜 역사, 안 좋은 역사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시대 이념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렇게 철거를 하자고 하는 것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호국로 기념비를 ‘역사적인 유산’이라고 지칭했다.

 

특히 임 의원은 “호국로 기념비에 대해 존치할 필요가 있다”며 “호국로 기념비도 예산을 들여서 세운 것이다. (그런데) 예산을 들여서 철거한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산에는 일본식 가옥이 많은데, 이를 가지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유산을 철거했으면 도시재생이 잘 추진될 수 있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전두환 호국로 공덕비’ 안내 동판에는 ‘이 길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서 ‘호국로’라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 주셨으므로 이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 (1987년 12월10일)’라는 문구가 적혔다. 또 비석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친필로 한자 ‘護國路(호국로)’를 새긴 것으로 알려졌고 높이 5m, 폭 2m다.

 

시민단체 등은 매해 5월 18일을 기점으로 비석에 흰천을 씌우거나 페인트 칠을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철거를 매해 주장해 왔다.

 

하지만 올해 포천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간담회를 열고 이 기념비를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5월에는 퍼포먼스와 항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시의회는 2018년 추경예산심사에서도 의원들 간 공덕비 철거와 보존에 대해 찬반 격론을 벌였다. 손세화 의원은 “이전 대신, 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송상국 의원은 “흑역사도 역사이기에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덕비를 지금의 축석고개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데 필요한 예산도 전액 삭감됐었다.

 

공덕비 철거를 주장하는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이명원 대표는 지난해 공덕비 철거와 관련해 “보존의 가치는 전두환 씨가 역사적으로 청산되고, 현실에서 어떤 힘도 발휘할 수 없을 때 있는 것”이라면서 “여전히 집단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재산환수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보존의 가치를 논한다는 것은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일부에서도 임종훈 의원처럼 해당 비석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들도 있어 포천시는 그 동안 철거를 하거나 이를 옮기는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었다.

 

[ 포천닷컴 포천닷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