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품수수 의혹' 유한기,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가입 확인

텔레그램, 테러나 n번방 사건에도 정보 제공 거부로 유명

 

대장동팀에서 2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암호 메신저'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은 금품수수 의혹이 나온 다음날인 28일 텔레그램 메신저에 신규 가입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수사에서 경찰의 디지털포렌식 작업이 텔레그램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유 전 본부장이 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텔레그램에 가입했는지 의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텔레그램의 경우 '시크릿' 모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 삭제되고 모든 대화가 암호화돼 전 세계에서 보안이 가장 철저한 메신저로 꼽힌다.

 

텔레그램 서버는 국내 사법 당국의 압수 수색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텔레그램이 개인 정보를 내준 사례도 없다. 특히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돼 전송되기 때문에 해커 등이 데이터를 가로채도 내용을 분석하기 어렵다.  더구나 텔레그램의 서버는 어느 국가에 위치했는지도 알 수 없다.

 

테러나 최근 아동 성착취물 영상 범죄인 'n번방' 사건에서도 텔레그램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의 경우 국내 사법당국의 압수수색 영장을 통하면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일부 확인할 수 있지만, 텔레그램의 경우 서버 수색은 물론 수사 정보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 하다.

 

이 때문에 민감한 정보를 주로 주고 받는 정치인들 중 상당수는 텔레그램을 사용 중이다. 

 

한편 검찰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측에서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일면식도 없는 화천대유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 관련해 수억원을 건넸다는 의혹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포천닷컴 포천닷컴 기자 ]